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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원자로 건설 재개 선언…“佛 에너지 외세 의존 안해”(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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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16 18: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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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2021.11.10. 오후 7:23     김홍범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원자로 건설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기존 원전 감축 기조에서 후퇴해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개발 및 건설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서다.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을 겪는 가운데 나온 마크롱식 ‘원전 유턴’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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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 (현지시간) 파리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9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신규 원자로 건설을 재개한다고 밝히고 있다. [AFP=뉴스1]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27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우리가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전기 공급원이 필요하다”며 원자로 건설 재개를 알렸다. 이어 “특히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에너지 생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담화에서 원전 건설 관련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신규 원자로 6기 건설 계획에 대한 타당성 조사 결과를 이미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번 발표가 내년 대선을 약 5개월 앞두고 유럽 가스 위기가 가계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당장 올 겨울 전기요금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마크롱 행정부가 몇 주 안에 최대 6개의 새 가압수형 원자로 건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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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프랑스 대선 당시 파리 시내 한 투표소 앞에서 한 남성이 대통령 후보 현수막을 쳐다보고 있다. 파리=김성탁 특파원
2017년 마크롱 대통령 취임 당시 프랑스 정부는 전체 전력의 약 75%를 담당하는 원자력발전 비중을 50%까지 낮추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운영 중인 원자로 14기를 점진적으로 폐쇄하고, 북서부 프라망빌의 국영 유럽형가압경수로(EPR)가 완공되기 전까진 새로운 원전 건설을 시작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이곳의 원전은 지난 2007년 착공 후 2012년 가동 예정이었지만, 10년 이상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오는 2023년에야 가동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에너지 대란 속에 이 같은 ‘원전 감축’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발표한 미래 에너지 전략 ‘프랑스 2030’에서도 소형모듈원자로(SMR10억 유로(약 1조3632억 원) 투자 계획이 핵심이었다. 프랑스는 56기의 원전을 보유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원전국이며, 원자력 비중(75%)은 세계 1위다.
프랑스의 ‘2050 에너지 믹스’ 시나리오 6.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날 세드릭 오 프랑스 경제재정부·공공활동회계부 디지털 담당 국무장관은 미 CNBC와 인터뷰에서 “원자력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수학적 문제”라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태양이나 바람에 좌우되지 않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 직후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원전은 재생에너지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기술”이라며 “원전 추가 도입은 현실과 단절된 생각”이라고 비판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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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SMR 예상도. [롤스로이스 SNS 캡처]

한편,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정부도 항공·에너지 업체 롤스로이스의 SMR 개발 사업에 2억1000만 파운드(약 3358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올해 4월 기준 15기의 원자로를 운영 중이며 기존에 가동했던 7기의 대형 원전을 2035년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이 같은 노후 대형 원전을 대신할 SMR 개발이 본격화된다는 신호탄이다. 크와시 크와르텡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은 “영국이 저탄소 에너지를 도입하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일생에 한 번 뿐인’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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