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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의 원전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기업이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이 짓고 있는 부유식 해상 원전 건설에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이 러시아 부유식 원전 건설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의 경쟁 속에 중·러 원자력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로사톰은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에 짓고 있는 부유식 원전 두 곳의 선체를 만들 회사로 중국 에너지 기업 후이성(Wison)중공업을 선정했다. 계약 규모는 2억22600만 달러(약 2600억 원)다. 러시아 매체는 비용 효율과 공사 수행 능력을 고려해 중국 후이성중공업이 선정됐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바다 위에 띄우는 부유식 원전 기술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부유식 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를 완공했다. 대형 바지선 가운데에 35㎿급 원자로 2기를 설치해 가동하는 형태다. 에너지 공급이 어려운 러시아 극지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기 위해 이동성이 뛰어난 부유식 원전을 만들었다.
중국도 부유식 원전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공개한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서 2025년까지 원자력 설비용량을 2020년 대비 40% 많은 70기가와트(GW)로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중에서 특히 해안 원전 건설을 촉진하고 부유식 해상 원전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2018년 서해와 가까운 중국 동부 산둥성 해안 도시 옌타이시에서 부유식 원전 건설을 시작했다. 중국 국영 원전 기업 중국핵공업그룹(CNNC)은 2016년 영유권 분쟁지인 남중국해에 부유식 원전 20개를 지을 것이란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중·러 양국은 미국 견제에 맞서 정치·경제 협력을 확대했다. 특히 두 나라는 세계 원전 건설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올해 5월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 연결을 통해 중국 장쑤성 롄윈강시 톈완 원전과 랴오닝성 후루다오시 쉬다푸 원전 기공식을 함께 봤다. 톈완 7·8호기와 쉬다푸 3·4호기엔 러시아의 3세대 원자로(VVER-1200)가 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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